코로나19에 대한 목회서신(김용귀목사)
할렐루야~ 김용귀 목사입니다. 모든 성도님들 잘 지내시죠! 3월 15일 주일 예배는 아쉽지만 한 번 더 가정에서 드리고 자 합니다. 물론 전국적으로 코로나 확진자 수가 감소하고, 광주는 더더욱 하나님의 은혜로 확진자가 소수에 지나지 않지만, 그럼에도 제가 이런 결정을 내리는 이유는 이번 코로나19사태를 통하여 몇 가지 깨달은 점이 있기 때문입니다.
첫째는 목사는 설교자이기 이전에 목자이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하나님의 말씀을 전하는 것이 목사의 중요한 책무이지만 성도들의 영혼뿐만 아니라 성도의 건강과 삶까지 보살피는 것이 가장 중요한 사명이라고 생각합니다. 비록 광주는 확진자의 수가 적어서 다행이지만, 그렇다고 해서 모든 위험이 사라진 것이 아닙니다. 예배 드릴 수 있는 분은 나오고 그렇치 못하는 분은 가정에서 예배드려도 괜찮다고 말하는 결정은 목사가 책임을 회피하고 성도들에게 책임을 전가하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또한 교회와 신앙을 향한 핍박이 아니라 빛과 소금의 역할을 해야 하는 교회로서 사회적 요구에 동참해주는 것이 교회의바른 책임이라고 생각합니다. 앞으로도 저와 물댄동산교회는 안식일을 위하여 사람이 있는 것이 아니라 사람을 위하여 안실일이 있다는 예수님 말씀처럼 항상 성도의 영혼과 삶을 먼저 살피는 사람 살리는 목사, 사람 살리는 교회되도록 하겠습니다.
두번째는, 교회는 이제 철저히 공동체가 되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교회는 예수를 구주로 고백하는 사람들이 모인 신앙공동체입니다. 그리고 성도가 모여 함께 예배하는 예배 공동체입니다. 그러나 이제는 신앙공동체, 예배 공동체를 넘어서, 함께 하나님의 꿈을 꾸는 비전 공동체, 함께 예수님의 사랑을 나누는 사랑의 공동체가 되어야 합니다. 함께 꿈을 꾸며 함께 사랑하지 않는 공동체는 앞으로 작은 시련이 찾아와도 쉽게 흔들리고 무너지는 모래성과 같은 교회가 될 것입니다.
우리 성도님 중에는 면역력이 약한 어린 자녀를 둔 성도, 고령으로 몸이 연약하신 성도, 잦은 병치레를 하는 약한 성도가 있습니다. 또한 주일에 교회 나간다는 이유로 주위의 따가운 시선을 받고 회사를 다시는 성도도 있습니다. 물론 우리가 철저히 방역 준비를 해서 가능한 분들만 현장 예배를 드릴 수는 있지만, 이들을 배려하는 마음으로 3월 22일 주일부터 예배드리고 자합니다. 그래서 우리 교회가 정말 하나되고 함께 하는 공동체임을 보여주었으면 합니다. 그 때는 모든 성도가 함께 예배드릴 것입니다. 3월 22일 주일이 우리 물댄동산교회가 정말 사랑의 공동체로서 첫걸음을 때는 복된 날이 되길 원합니다.
세번째로 교회는 모이는 교회임과 동시에 흩어지는 교회가 되어야 합니다. 우리가 교회로 모이는 이유는 하나님을 예배하기 위해서입니다. 그러나 우리가 이렇게 모여 예배하는 이유는 잘 흩어지기 위해서입니다. 예배를 통해 받은 사랑과 은혜와 복음을 잘 흩어져서 전하기 위해 모이는 것입니다. 이제까지 우리는 잘 모여왔습니다. 그래서 이번 기회를 통해 우리 성도님들이 ‘나는 흩어질 준비가 되어 있는가?’ 각자의 신앙을 점검하는 시간이 되었으면 합니다. 만약 지금 교회에 나가지 못한다고 해서 예배와 기도가 줄어들고, 세상의 즐거움 속에서 살아가고 있다면, 어쩌면 저와 여러분은 지금까지 잘 못 모인 겁니다. 아직 훈련되지 않은 것입니다. 이렇게 흩어져 있는 동안 자신의 모습을 살펴보면서 “왜 우리가 다시 모여서 함께 뜨겁게 예배하고 기도해야 하는지?”를 분명히 깨닫기 원합니다. 그래서 앞으로 뜨겁게 모이고, 기쁘게 모이길 원합니다.
마지막으로 이렇게 영상으로 예배드리다보니 성도님들께서 헌금 때문에 교회 걱정이 되시는가?봅니다. 그래서 헌금 문의를 하시는 성도님들도 계십니다. 알다시피 하나님께 예배드릴 때 예물을 드리는 것은 성도의 바른 자세라고 생각합니다. 또한 성도님의 마음의 사랑과 물질의 섬김을 통해서 교회가 세워졌고, 또 세워질 수 있습니다. 그래서 이번 주 헌금은 온라인 헌금으로 주님께 드리겠습니다. 내일 모바일 주보를 통해서 안내해 드리겠습니다. 혹시 온라인 헌금이 어려우신 분은 다음 주일에 오셔서 예배드릴 때, 드리셔도 됩니다.
우리는 흩어져 있어도 항상 예수 안에서 한 몸이고, 한 공동체임을 믿습니다. 정말 보고 싶지만 한 주 더 꾹 참겠습니다. 영상으로 드리는 예배일수록 더 마음과 정성을 다하여서 예배 드리는 우리 성도님 되시길 소망합니다. 항상 감사하고 사랑합니다.